러브버그 퇴치를 위한 효과적인 4가지 방법

요즘 도심 곳곳에 러브버그라 불리는 벌레가 많이 보입니다. 항상 짝짓기를 하고 있는 벌레를 보면, 금방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약간의 혐오감도 있는데, 사실은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그럼에도, 벌레는 벌레이기에 일상생활에서 러브버그를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봅니다.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

러브버그

‘러브버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곤충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Plecia longiforceps)’입니다.

항상 꼬리를 맞대도, 짝짓기를 하고 있는 상태의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그래서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러브버그는 암수 개체가 꼬리를 맞대고 장시간 짝짓기 상태를 유지하며, 심지어 비행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자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짝짓기 행동은 며칠 동안 지속되기도 합니다.

러브버그, 왜 이렇게 자주 출몰하는가?

러브버그는 2018년 인천에서 처음 국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초여름에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대규모로 출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3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2024년에는 서울 강서구, 양천구, 성북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대규모로 발견되는 등 그 출몰 범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6월 초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러브버그 출몰이 확인되었습니다.

러브버그의 대규모 발생과 이른 출현에는 환경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첫째,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입니다. 러브버그는 높은 기온과 습도에서 성체가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겨울과 봄의 평년보다 높았던 기온이 러브버그의 빠른 출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례적인 고온과 장마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대규모로 출몰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곤충들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고 더 많은 개체가 한 번에 우화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도시의 열섬 현상 또한 이들이 도심에 자리 잡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러브버그가 향후 50년 내에 수도권 이북 지역에 흔히 자생할 정도로 정착하고 북한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둘째, 생태계 불균형이 러브버그의 대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곤충의 대발생은 생태계에서 종종 관찰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2020~2021년 은평구에서 대벌레 등 다른 곤충에 대한 화학적 방제가 러브버그 대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러브버그는 움직임이 느려 다른 곤충들의 먹이가 되기 쉬운 편인데, 대규모 살충제 살포는 러브버그의 천적을 포함한 다양한 포식성 곤충들을 함께 죽여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종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 광범위 살충제는 꿀벌이나 야생 조류 등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들이 대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셋째,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특성 변화도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이 잘 쌓인 곳에서 서식하는데, 공사 중 쌓아둔 나무 잔가지나 낙엽 더미가 이들의 월동 서식처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경우에도 러브버그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특정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러브버그는 외형이 생소하고 대규모로 무리 지어 나타나는 특성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유발합니다. 이들이 건물 외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거나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은 시각적인 불편함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상업 시설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러브버그 대발생 시기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 시민들의 민원이 폭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과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독성이 없으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러브버그는 우리 생태계에 매우 이로운 역할을 하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러브버그가 익충으로 분류되는 이유로

  • 꽃의 수분 매개: 성충 러브버그는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분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농업과 자연 생태계에 있어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 토양 비옥화: 유충은 낙엽과 다른 유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진드기 박멸과 환경 정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러브버그는 외형으로 인한 불쾌감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로운 곤충이며, 인체에 무해합니다.

러브버그를 퇴치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러브버그는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사용할 경우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이로운 곤충들을 함께 죽여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심지어 인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러브버그는 일상생활을 어렵게 해서, 그냥 둘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다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러브버그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1. 물 뿌리기: 러브버그는 물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창문이나 현관, 벽면에 무리 지어 붙어 있는 러브버그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금세 떨어져 날아갑니다. 아파트 벽이나 현관을 물로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붙어 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어두운색 옷 착용: 러브버그는 밝은색에 이끌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야외 활동 시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색 의류는 피하고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을 쫓기 위해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면 활동력이 떨어져 쉽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3. 야간 조명 최소화: 러브버그는 빛에 이끌리는 성질이 강합니다. 따라서 야간에는 실외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여 러브버그가 집 주변으로 모이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가정의 실내등도 방충망 틈새로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틈새 점검 및 밀폐: 방충망이나 창틀, 문틈 등 집 안으로 러브버그가 유입될 수 있는 모든 틈새를 미리 점검하고 막아야 합니다. 문과 창문을 닫고 방충망을 사용하면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러브버그와 같은 곤충의 대발생은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한 생태계 불균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눈앞의 곤충을 박멸하는 것보다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여 개체 수가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외래 해충의 유입과 확산을 대비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약

  • 러브버그는 익충입니다: 정식 국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이며,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이로운 곤충입니다.
  • 생태계에 필수적입니다: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최근 대발생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습도 증가가 성장 속도를 높이고 이른 출현을 유발하며, 과거의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천적이 감소하는 등 생태계 불균형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시민 불편을 야기합니다: 대규모 출현과 특이한 외형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며 민원 폭증으로 이어집니다.
  • 화학적 퇴치는 지양해야 합니다: 살충제는 생태계 교란과 다른 곤충에 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통합해충관리(IPM)에 따라 물리적, 생물학적 방법을 우선해야 합니다.
  • 효과적인 퇴치 방법이 있습니다: 물을 뿌리거나 (물을 싫어함), 어두운색 옷을 입고 (밝은색에 이끌림), 야간 조명을 최소화하며, 집안 틈새를 막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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